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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느낀 것들, 주의해야 할 것, 이탈리아 문화 등을 공유해보려고 글을 쓴다.

우선 나는 이탈리아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무려 7년 전 유럽을 2달간 여행한 적이 있는데 그때가 처음이었고 이번이 두 번째였다.
운이 좋게도 여행을 한 도시는 겹치지 않았다.
7년 전엔 친구와, 이번엔 남편과 함께했다.

나폴리 항구에서 보는 베수비오 화산

내가 유럽여행을 하던 당시에도 이탈리아는 소매치기를 주의하라는 말이 많았으며 이번에도 어김없이 엄청나게 들었다.
남편의 경우는 동료들로부터 많은 소매치기 썰을 들어서 겁을 좀 먹고 있었다.
아마 지금 이탈리아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이라면 어마어마한 소매치기 썰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나 악명 높은 나폴리라면 더더욱 말이다.

이탈리아 나폴리는 정말 소매치기가 많은가?

정말 많은 이야기들과 영상들을 접하며 정말 많을 것이라 생각했고, 길거리에 자주 보이는 경찰들 군인들을 보며 치안이 그만큼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한다.
실제로 역 근처나 살짝 중심가를 벗어난 곳을 가면 눈빛이 무서운 사람들이 한 둘씩 보인다.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방법은 있다.
내가 앞서 말했다시피 나는 이탈리아를 두 번 방문했으며 첫 번째는 로마, 피렌체, 베네치아를 여행했고, 이번에는 나폴리, 시칠리아섬의 카타니아를 여행했다.
모두 관광으로 유명한 곳이기에 소매치기가 더 많이 발생하는 곳이다.
그러나 나의 경우 항상 모든 가방은 두 번, 세 번 잠금장치를 풀어야만 열 수 있는 가방을 들었고, 가방을 찢어서 훔칠 수도 있다는 말에 가방 안에 가방을 두어 찢어져도 갖고 갈 수 없게끔 했다.
그리고 지갑은 최대한 돈과 카드만 들어갈 수 있는 작은 것을 들고 가 항상 바지 앞주머니에 넣어 다녔다.
핸드폰도 마찬가지로 가방에 넣거나 항상 앞주머니나 손에 꼭 쥐소 다녔다.
제일 중요한 점은 항상 길거리에서도 현지인처럼 당당하게 다녔다. (ㅋㅋ나만의 착각일 수도 있으나 이게 가장 큰 요인 같다.)

소매치기 외에 주의할 점은?

첫 번째!
위험한 장소, 위험한 지역은 애초에 가지 마라.
내가 묵은 숙소는 나폴리 중심가 톨레도 역 바로 앞에 자리 잡고 있었고 그만큼 사람들도 엄청 많았다.
관광객이 어마어마했다.
그리고 구시가지를 구경을 하면서도 관광객이 많아 엄청 위험하다고 느껴지진 않았다.
하지만 구시가지를 살짝 지나 센트럴 역으로 걸어가는 순간 길을 잘못 들어왔구나 싶었다.
일단 가게들도 점점 없어지고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작은 구멍가게 같은 가게들이 하나씩 보이고 지저분해 보이는 옷들이 걸린 집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남편은 괜찮다며 돌아서 얼른 빠져나가자 했으나 가면 갈수록 가게들의 분위기나 동네 분위기가 점점 어두워져 갔다.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던 구멍가게 앞 남자들, 골목에서 뭔가를 하고 있는 사람, 관광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거리 등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정말 다행히도 관광객으로 보이는 외국인 부부와 함께 구시가지로 걸어가게 되어 안심할 수 있었다. (비록 대화는 해보지 않았지만 서로 의지하며 걸어가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
이탈리아 여행을 간다면 반드시 사전에 가면 안 될 곳을 찾아보고 가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두 번째!
영수증을 꼭 확인하라.
여기서 말하는 영수증은 디테일이 적힌 영수증이다.
나의 썰을 하나 풀자면 나폴리의 첫 저녁 식당에서 우린 즐겁게 아페롤 두 잔, 메뉴 두 개, 커피 한잔씩을 시켰다.
그리고 빌을 받고 확인하려는 순간 팁도 줄려면 적으라며 말을 거는 것이었다.
그 말에 정신이 팔려 영수증은 확인도 못하고 대충 적어 줬다.
하지만 일단 팁을 저렇게 당당히 요구하는 모습부터 이상했다.
왜냐하면 이탈리아 식당에서는 테이블 준비, 식전 빵 등을 포함한 자릿세(Coperto)를 받고 있어 팁은 없고 보통 고객들이 팁을 주기 원하면 계산 시 말을 하는 것인데 너무나도 당당히 요구하는 모습에 어안이 벙벙했다.
그렇게 카드계산을 마치고 나와 쇼핑을 가려하다가 영수증을 그냥 쓱 보던 중 커피가 4잔이 찍혀있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다시 가서 말했더니 웨이터는 아니라고 커피 두 잔 맞는 거라고 그래서 다시 확인해달라! 했더니 카운터로 들어가서 뭘 하는 것인지 나오질 않는다.
그래서 우리가 들어가려 했더니 화면을 두들기다가 자기가 잘못 적은 거 같다며 현금으로 돌려받았다.
진짜 웨이터가 잘못 찍은 걸 수도 있으나 조금이라도 한눈팔면 코 베여가는 곳이니 꼭 영수증은 그 자리에서 꼼꼼히 확인하자.

이탈리아에서 특이했던 문화는?

첫 번째!
위에 말했듯이 식당이나 카페에서 먹게 되면 자릿세(Coperto)가 붙는다.
보통 테이블 준비, 식전 빵 등의 준비 비용이며 식당 자리에 따라 1인당 1유로에서 2-3유로까지도 받으니 영수증에 적혀있다면 아 이게 여기 자릿세군 하고 생각하면 된다. 혹은 메뉴판에도 적혀있다.
참고로 팁 문화는 별도로 없다.

두 번째!
한 줄 서기 문화가 없다.
처음 이탈리아를 와서 당황했던 부분이 내가 줄을 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서 새치기를 하는 것이었다.
너무 황당하고 어이없어서 그 뒤로는 나도 그냥 얼른 말부터 붙이고 들어가곤 했는데 인터넷을 찾아보니 별도로 한 줄을 서는 문화가 없다고 한다.
관광객들이 많은 곳은 한 줄 서기를 할 수도 있으나 시칠리아나 나폴리에서도 줄 서기를 거의 본 일이 없다.
이 글을 읽고 가는 분이라면 너무 당황하지 말자!

개인적으로 이번 이탈리아 여행을 하며 느낀 점은 나폴리의 음식은 너무나도 맛있고 저렴했으며 커피도 모든 가게가 맛있지는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무리 치안이 안 좋고 그럴지라도 내가 정신 차리고 위험한 곳을 가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안전하게 갔다 올 수 있을 거라는 내 생각이다.

다음에 이탈리아를 가면 조금 더 즐기다 올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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